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시리즈 중 주인공의 매력도에서 수위를 다투는 갈릴레오 시리즈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고, 주인공인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 교수역에 '후쿠야마 마사히루' 가 열연을 했는데 이젠 그가 아닌 유카와 교수를 떠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거기에 오로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믿으려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을 수가 없는데 후쿠야마 마사히루는 무척 싱크로율이 높았습니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2008년 발행된 '탐정 갈릴레오'를 시작으로 '예지몽',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의 고뇌', '성녀의 구제', '한여름 밤의 방정식', '허상의 어릿광대'를 거쳐 올 2월에 '금단의 마술'까지로 이어집니다.
아직 '금단의 마술'을 확보하지 못해 읽지 않았으나, 아마 손에 잡히면 하루 안에 읽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고 134회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처음 유카와 교수를 만났던 '탐정 갈릴레오'는 당연 매력적이었고, 시골 마을을 여관을 배경으로 무려 16년 전 살인 사건에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이 흥미로웠던 '한여름 밤의 방정식'도 추천할 만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 아닐까 합니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됐는데 주연이 무려 류승범, 이요원 배우였습니다. 조진웅 배우도 등장하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유카와 교수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을 지켜주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역할에서 류승범 배우의 연기 자체는 훌륭했음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랄까 정서랄까 하는 부분이 원작 소설과는 이질감이 좀 있었습니다.
천재 유카와 교수와 대학 동창이자 역시 천재 수학자 출신의 범인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이 이야기의 핵심인데 이 수학 교사 이시가미 데츠야 역할을 맡은 쓰쓰미 신이치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꿈도 희망도 잃은 한 천재의 무겁고 진중한, 그러면서도 아주 조용히 열정적인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에 비해 류승범의 연기는, 물론 스토리 각색이 많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다소 과하다 느껴졌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범인을 비교적 초반부에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의 '악의' 같은 작품은 소설의 첫 장면이 살인 사건이며 범인도 바로 밝혀집니다.
'용의자 X의 헌신'도 사건을 저지르는 범인의 동기와 정체를 숨기지 않고 공개하며 그 사건을 덮으려는 천재 수학자와 밝히려는 천재 물리학자 사이의 우정과 두뇌 싸움이 끝까지 독자들을 이끌고 갑니다.
어차피 유카와 교소가 사건을 해결할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지 신기하게도 소설의 종반으로 갈 수로 범인인 이시가미를 응원하게 되고, 유카와가 뭔가 놓치고 실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책을 보시면서 동시에 TV 시리즈 갈릴레오를 같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전에 소개했던 가가 교이치로 형사역의 아베 히로시만큼이나 매력적인 유카와 교수를 만나게 될 겁니다.
아마도 가장 성공한 실사화 주인공 둘이 아닐까 합니다.
'책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퀸의 대각선 - 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24.07.18 |
---|---|
Atomic Habits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written by 제임스 클리어) (1) | 2024.06.02 |
자기 계발 시리즈 1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1) | 2024.03.16 |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 2 - 신참자 (1) | 2024.03.03 |
히가시노 게이고 시리즈 1 - '라플라스의 마녀' (0)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