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세계의 입문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시기와 가장 먼저 읽은 작품, 그리고 그의 작품에 끌린 이유를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초창기에는 이름만으로 그를 '그녀’로 착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신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흐릿한 히가시노 소설 입문기에 대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라플라스의 마녀’가 그의 소설 세계로 나를 이끌어준 결정적인 작품이었다는 점입니다.
2. 매력적인 캐릭터와 소재
이 소설은 일본의 온천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예상치 못한 과학적 전개와 매력적인 주인공의 마법 같은 캐릭터가 두꺼운 분량의 책을 순식간에 읽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하루 만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늘 1, 2순위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계속 읽다 보니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형사물, 천재 물리학자, 뇌 과학, 집단 밀실 살인 사건, 동계 스포츠, 호텔리어, 출판계, 그 외 소품 등이 그중에 있습니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뇌 과학 범주에 속하며, 발행 당시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야기를 쫓아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3. 함부로 영화로 만들지마!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영화로 개봉되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일본 연예게의 떠오르는 신성 히로세 스즈의 주연으로 아리시의 멤버인 사쿠라이 쇼가 출연했지만 작품은 책이 준 충격과 여운을 한 번에 지워버리는 결과였죠.
아마도 감독이 다르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프리퀄 '마력의 태동'
2019년 발행된 '마력의 태동’은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로서, 서점에 나오자마자 반을 읽고 도서관에서 나머지 반을 허겁지겁 읽었습니다.
초반의 신선함은 전작의 명성에 미치지 않을 만큼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예상 가능한 동성애 이야기로 귀결되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동성애 자체에 대한 찬성하냐 반대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는 더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툭하면 동성애라는 소재를 작품에 넣어 소재의 독특함, 작가의 유연한 사고 방식, 사회적 문제 제기 등을 에둘러 하는 여타 작가들에 물려 있던 시기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너무 구태의연한 소재로 풀어나가는 느낌이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읽으시려면 ‘라플라스의 마녀’ 다음으로 프리퀄 '마력의 태동’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순서대로 읽으면 두 작품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라플라스의 마녀'. 그 내용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입니다. 주말 이틀 동안 속도감 있게, 흥미진진하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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