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 저녁에 열린 영국그랑프리가 많은 F원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는 오락 가락한 비소식에 각 팀마다 타이어 교체 시기와 종류 선택에 있어서의 전략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루이스 해밀턴의 두 시즌 만의 레이스 우승이라는, 그것도 F원의 고향으로 불리우는 실버스톤 서킷에서 영국인 드라이버가 우승했다는 사실을 그 외 소식들을 모두 지워버리는 엄청난 소식이었습니다.
아마도 F원 팬들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관계없이 이번 루이스 해밀턴의 우승 소식에 감격했을 것이고, 경기 직후 베르스타펜, 랜도 노리스가 트랙을 나란히 돌며 축하를 해주는 장면은 함께 경쟁하는 드라이버들 사이에서도 이번 해밀턴의 우승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경기 후반 파워유닛 냉각수계통의 문제로 리타이어 하면서 여지껏 보여준 모습중 가장 흥분하고 화난 모습을 보였던 조지러셀도 경기 직후에는 해밀턴에게 다가가 밝은 모습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해밀턴은 결승선 통과 직후부터 울먹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더욱 감격했고 누구보다 아버지와 포옹을 한 후에는 얼마간 말없이 흐느끼는 모습을 보여, 해설자들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해밀턴의 감동적인 우승으로 마무리된 영국 그랑프리는 그 감동만큼이나 향후 일정에 다양한 변수들을 남긴 중요한 그랑프리였습니다.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레이스 리뷰
(1) 레이스 초반 :
전날 퀄리파잉에서 조지러셀과 루이스해밀턴은 각각 폴포지션과 P2를 차지해 이번 시즌 최초로 메르세데스가 맨 앞줄에서 동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직후 노리스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베르스타펜을 피하기위해 무리하게 트랙 밖으로 돌면서 베르스타펜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9번째 랩에서부터 팀 무전으로 비가 올것이다라는 무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비는 10분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에 팀들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13번째 랩에서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가 랜스 스트롤을 추월하며 메르세데스, 레드불(베르스타펜만), 맥라렌, 페라리 순으로 선두권이 형성됩니다.
15번째 랩에서 4위로 달리던 랜도 노리스는 베르스타펜을 추월하였고 17번째 랩에서는 피아스트리마저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면서 1,2위 메르세데스와 3,4위 맥라렌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1,2,3위 모두 영국인 드라이버가 달리게 되면서 팬들의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2) 레이스 중반
18번째 랩에서 해밀턴이 러셀을 추월합니다.
아마도 경기중 이때의 함성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전부터 내리던 비로 인해 트랙이 젖으면서 19번째 랩에서 조지러셀이 미끄러지는 틈을 타 랜도노리스가 러셀을 넘어섭니다.
노리스는 20번째 랩이 시작하자마자 해밀턴까지 추월해버렸고 4위로 쫓아오던 피아스트라가 3위로 올라오는 대 혼전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피아스트리는 해밀턴까지 넘어서며 1,2위 메르세데스, 3,4위 맥라렌이었던 순위가 반대로 역전되어 버립니다.
이때부터 타이어 교체를 둘러싼 작전들이 시작됩니다.
많은 팀들이 비가 짧게 오고 말것으로 예측했는데 생각보단 좀 더 내렸습니다.
5위로 달리던 베르스타펜은 27번째 랩에서 먼저 피트인하여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이에 노리스, 해밀턴, 러셀도 다음랩에서 피트인하였고 역시 인터미디엇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피아스트리는 다음랩에서 피트인 하였는데 순위가 6위까지 떨어집니다.
애매하게 비가 오는 상황에 교체 타이밍을 놓친 댓가가 컸습니다.
경기 중반 가장 큰 이슈는 4위로 달리던 러셀의 리타이어였습니다.
냉각수 계통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리타이어하면서 정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러셀이 그렇게 화내는 것은 처음 봅니다.
(3) 경기 후반
경기 중반까지 노리스가 1위, 해밀턴이 2위, 베르스타펜이 3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모두 인터미디엇 타이어를 끼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 역시 타이어 교체가 변수로 작용합니다.
노리스는 2위 해밀턴과 3초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39랩에서 해밀턴과 베르스타펜이 피트인합니다.
해밀턴은 소프트타이어, 베르스타펜은 하드타이어를 끼고 나왔고 노리스는 다음랩에서 피트인합니다.
타이어의 경우 팀에서는 미디움타이어를 권했으나 노리스의 의견으로 소프트를 끼었고 이 과정에서 앞쪽 타이어가 잘 빠지지 않으면서 4.5초의 피트스탑을 기록합니다.
피트 아웃하는 노리스를 해밀턴이 재빠르게 지나쳤고 타이어 온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노리스는 해밀턴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오히려 6초 간격으로 쫓아오던 베르스타펜이 경기 후반 무섭게 노리스를 추격해 옵니다.
지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의 오마주처럼 이번에는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을 추격하는 것이 아닌 정반대의 상황으로 노리스가 방어를 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48랩에서 결국 베르스타펜이 노리스를 추월합니다.
베르스타펜의 기세가 엄청났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불가능함에서 해밀턴의 팬들은 마지막까지 베르스타펜과 해밀턴의 시간차를 보면서 가슴졸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해밀턴이 체커기를 받았고 베르스타펜이 2위, 노리스가 3위로 들어오면서 실버스톤 서킷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2.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싸움
(1) 드라이버 챔피언십
이번 시즌 포디움 정상에 선 드라이버는 시즌 중반인 현재까지 6명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어차피 우승은 베르스타펜이었기에 흥미를 잃은 F원 팬들이 이번 시즌은 매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난 몇 경기는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을 추격하는 장면이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는 2경기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3강 구도를 완성해가는 중입니다.
다만 현재 레드불의 골칫거리인 페레즈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선두에 두 바퀴나 따라잡히는 굴욕을 맛보며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피아스트리에게 역전당했습니다
르클레르는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의 퍼포먼스를 볼 때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1위 베르스타펜부터 8위 해밀턴까지 경쟁이 매 그랑프리마다 순위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F원 팬들의 입장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이버들을 응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것입니다.
(2)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현재 1위는 당연히 레드불이지만 문제는 페레즈입니다.
페레즈의 하락세가 끝을 내려가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의 시즌에서 페레즈로 과연 경쟁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지경입니다.
2위 페라리와 3위 맥라렌의 포인트차는 7점에 불과한 상황에서 최근 경기들의 상황을 보면 역전은 시간 문제고, 페라리는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지 않으면 4위 메르세데스에게도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즌 초반만하더라도 레드불에 유일한 대항마로 인정받았던 페라리의 문제는 도대체 언제 해결될까요.
반면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내고 있는 메르세데스는 어쩌면 지난 영광을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불씨를 팬들의 마음속에 뿌리고 있습니다.
하위권에서 눈에 띄는 팀은 당연히 하스입니다.
현재 6위 RB와 4점 차이에 불과하고 최근 훌켄버그의 성적은 무척 인상적이기 때문에 다음경기에서 과연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영국 그랑프리와 F원 순위 경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경기는 2주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헝가로링 서킷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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