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고 맥라렌은 너무나 빨랐습니다.
전날 퀄리파잉에서 생애 첫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피아스트리는 본 레이스에서도 출발부터 끝날때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폴투윈(Pole to Win)을 달성했습니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맥라렌의 노리스도 2그리드에서 출발한 메르세데스의 러셀과의 치열한 배틀 후 결국 2위로 들어오면서 이제 맥라렌의 원투 피니쉬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경기 시작전 본인이 우승하려면 앞 차들이 전부 리타이어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베르스타펜의 이야기처럼 이번 시즌 초반 맥라렌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는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고 개인 순위에서도 월드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맥라렌의 유일한 불안요소는 노리스와 피아스트리 두 뛰어난 레이서들간의 경쟁이 과열돼서 나오는 사고나 불필요한 배틀이 아닐까 합니다. 내부의 적이 진짜 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전날 스프린트레이스에서 우승하면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넣었던 페라리의 루이스 해밀턴과 팀 동려 샤를 르클레르는 스타팅랩에서 베르스타펜을 넘어서며 4위와 5위로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접촉을 하면서 르클레르의 프런트윙 엔드플레이트의 파츠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는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레이스를 진행했고 르클레르가 5위, 해밀턴이 6위로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 루이스 해밀턴은 스키드블록 규정 위반으로 실력처러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르클레르의 차량은 차량 중량위반으로 실격되면서 결국 페라리는 double disqualification(이중실격) 처리되는 불운을 겪에 됩니다.
참고로 11위로 피니쉬한 알핀의 가슬리도 르클레르와 같은 사유로 실격되었습니다.
레드불의 베르스타펜은 작년보다 훨씬 더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팀 동료 리암로슨은 전날 퀄리파잉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오늘 레이스에서는 후위에서 약간의 추월쇼를 보여주긴 했지만 작년 세르지오 페레즈와 비교해도 훨씬 못미치는 퍼포먼스입니다.
경기전 베르스타펜이 '아직 채 2경기도 하지 않은 어린 선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에게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팀동료를 두둔하였지만 F1 팬이라면 레드불 시트가, 그것도 베르스타펜의 팀동료 자리가 결코 경험을 쌓거나 성장을 하기 위해 기다려 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언제나 즉시전력감을 원하고 그것도 현재의 맥라렌 수준으로 원투 피니쉬를 밥먹듯 하던 팀이었기에 리암 로슨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시즌 초반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러셀이 실력 발휘를 최대로 해 주고 있고 루키 키미 안토넬리는 왜 본인이 베르스타펜과 해밀턴을 섞어놓은 드라이버라는 평가를 받는지를 시즌 초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라렌 보단 느리지만 현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경쟁에서 유일하게 맥라렌과 견주어 볼 수 있는 점수차고 두 드라이버의 기량도 훌륭해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다만 조만간 팀에서 우승이 나와 줘야만 이 분위기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엔 뭔가 약간씩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중하위권 팀들 중 눈에 띄는 팀은 하스와 윌리엄스입니다.
두 팀 모두 더블 포인트 피니쉬하였다는 점은 작년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다만 사인츠의 경우에는 페라리 듀오와 가슬리의 DSQ가 없었다면 순위권 밖인데 아직까지는 윌리엄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시즌 이적 시장 최대어로 레드불, 메르세데스 등 상위권 팀들의 주목 대상이기도 했던 사인츠가 결국 윌리엄스의 미래가 되겠다고 갔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애스턴 마틴은 총체적 난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킥자우버보다 문제처럼 보입니다.
자우버야 본래 최하위 팀이고 현재 드라이버들이 나름 선전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라면 애스턴 마틴은 이번 레이스에서도 알론소가 브레이크에 불이 나면서 리타이어 했고 랜스 스트롤도 시종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밀턴 만큼이나 큰 이슈가 되었던 공기역학 전문가 애드리언 뉴이의 영입은 아직까지는 팀의 레이스카 설계에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설인것 같습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해 봐야 할 까요
지금까지 상하이 인터내셜널 서킷에서 펼쳐졌던 중국 그랑프리 소식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