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11번째 그랑프리가 레드불의 홈인 오스트리아 스필버그 레드불링 서킷에서 펼쳐졌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러셀이 우승의 차지한 이번 그랑프리 소식과 팀 별 상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어부지리 우승 메르세데스와 조지러셀
올시즌 메르세데스의 첫 우승이자 러셀 개인의 두 번째 우승이 이번 그랑프리의 백미였습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최근 몇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실한 성능개선을 이뤄냈던 메르세데스.
하지만 레드불과 본격적인 선두경쟁을 하는 맥라렌보다는 살짝 못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이번 그랑프리에선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열린 스프린트레이스에서도 레셀이 4위, 해밀턴이 6위를 차지하면서 페라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 본 레이스에서도 조지러셀이 1위, 해밀턴은 4위로 마감하였습니다.
물론 이번 조지러셀의 우승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던 베르스타펜과 노리스의 충돌 사고로 인한 어부지리인감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꾸준히 3위를 차지하고 있던 러셀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F1경기의 백미를 보여준 선두 다툼
요즘 맥라렌의 폼은 무섭습니다.
아지까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페라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기세라면 2위 페라리를 넘어 1위 레드불을 따라잡는 정도가 아니라 시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노려볼 수 있을 만큼 노리스와 피아스트리 두 드라이버의 폼이 그야말로 미쳤습니다.
전날 스프린트레이스에서도 노리스와 피아스트리가 베르스타펜을 거의 잡을뻔 했고 아쉽게 2,3위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2위가 아쉽게 느껴질만큼 맥라렌의 기세는 최고입니다.
지난 캐나다 그랑프리에 이어 경기 후반 선두 베르스타펜의 뒤를 바짝 좇는 노리스의 모습이 반복되고 있고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은 넘어서는 장편이 여러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10랩이 훨씬 넘게 남은 상황에서부터 노리스는 1초 안으로 베르스타펜은 추격하였습니다.
DRS를 쓰면서 쫓아오는 노리스를 과연 베르스타펜이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고 아마도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인코스로 들어오는 노리스를 피해서 트랙을 벗어나면서까지 선두를 유지할 수 밖에 없어서 결국, 5초 페널티를 받을 만큼 맥라렌 레이스카의 성능이 압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64랩에서 결국 베르스타펜과 노리스가 충돌하면서 두 차량 모두 펑쳐가 나는 믿지못할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베르스타펜은 타이어를 교체하고 레이스에 복귀해서 5위로 경기를 마감하였지만 노리스는 결국 리타이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F원 팬들 중에는 이런 격렬한 배틀이 벌어질때마다 F원의 진짜 매력에 빠져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3. 페레즈 괜찮을까?
6월초 캐나다 그랑프리를 앞두고 레드불과의 계약 연장에 합의한 세르지오 페레즈
계약 당시에도 레드불 팬들은 페레즈와의 계약에 불안함과 불만을 나타냈는데 페레즈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8위권 정도로 굳어지는 느낌이 들 지경입니다.
맥라렌의 두 드라이버가 2,3위권을 유지하면서 포인트를 쌓고 있는 사이 레드불은 베르스타펜 혼자 두명을 상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인트를 따고는 있지만 레드불의 드라이버로는 어울리지 않는 결과가 거듭되면서 페레즈의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퀄리파잉부터 레이스까지 지속적으로 부진한 페레즈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4. 페라리 이대로 가라앉는가?
시즌 초반 출발이 좋았던 페라리는 최근 들어 선두 경쟁에서 맥라렌에게 확실하게 밀리고 있습니다.
퀄리파잉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레이스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제는 메르세데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샤를 르클레르의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때 정점을 찍었던 팀 분위기는 연이은 리타이어와 성적부진으로 최근 들어서는 강력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4. 달라진 운명 알핀과 애스턴마틴
알핀과 애스턴마틴은 이번 시즌 정반대의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초판 퀄리파잉에서 Q1탈락이 당연시 되면서 무시당했던 알핀은 최근 예전의 5강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이에 반해 애스턴마틴은 시즌 초반과 같은 팀이 맞나 싶을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랜스스트롤은 그렇더라도 월드챔피언 알론소 마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핀과 애스턴 마틴은 마치 레이스카를 서로 바꿔치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그랑프리 마지막 랩에서 알론소는 18위로 들어오면서도 페스티스트랩을 기록해 베르스타펜의 포인트를 삭제시키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5. 하스와 RB도 스위치?
알핀과 애스턴 마틴만큼이나 극명한 사이클을 보이는 팀이 바로 하스와 RB입니다.
하스는 시즌 초반에도 인상적인 팀플레이로 포인트를 쌓아왔고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훌켄버그와 마그누센이 7위와 8위로 들어와서 더블 포인트를 챙긴 반면, RB는 최근 좋았던 유키 츠노다가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두 드라이버의 성적이 들쭉 날쭉합니다.
아직 포인트는 RB가 앞서고 있지만 언제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6. 윌리엄스와 자우버
윌리엄스와 자우버는 이번 시즌은 버리는 느낌입니다.
시즌 초반 알렉스 알본의 폼이 괜찮았는데 이제는 팀메이트 로건 사전트의 장래만 걱정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킥 자우버은 중국 그랑프리때 반짝 괜찮아 보였는데 역시 아닌건 아닌것이라는 명제를 되풀이하듯 아직까지 단 하나의 포인트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걸 지켜보는 아우디의 심정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리뷰를 함께 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이번주 주말 F1 그랑프리의 성지인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