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캐나다 그랑프리는 많은 가속구간과 추월포인트, 월오브 챔피언으로 불리는 14번 코너, 거기에 비가 내리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많은 이슈를 만들어 냈었습니다.
이번 레이스 직전에도 비 소식이 있어, 팬들은 과연 어떤 변수들이 생길것인가에 기대를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다이나믹한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1. 하스의 영광과 몰락
레이스는 지면이 젖은 상태에서 시작되었고, 오락가락하는 비 예보로,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인터미디엇타이어를 끼고 레이스를 시작하였으나, 유독 하스의 두 드라이버, 훌켄버그와 마그누센은, 왜트타이어를 끼고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경기 초반 하스의 두 드라이버는 일방적인 추월쇼를 보여주며, 마그누센은 4위, 훌켄버그는 8위까지 올라섭니다.
하지만 해가 나오면서 지면은 빠르게 마르기 시작했고 결국 여덟번째 랩에서, 하스의 두 드라이버만이 피트인해야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순위도 추월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내려가고 맙니다.
2. 노리스의 첫 번째 기회
이번 그랑프리의 백미는 베르스타펜과 노리스의 선두 다툼입니다.
거기에 러셀과 피아스트리까지 가담해서, 레드불, 맥라렌, 메르세데스의, 그야 말로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집니다.
3번 그리스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경기 초반 침착하게 순위를 유지합니다.
20번째 랩에서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더니, 기세를 몰아 21번째 랩에서, 선두 러쎌을 따라잡습니다. 또 이 순간 베르스타펜이 러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섭니다.
3. 첫 번째 세이프티카
그렇게 경기가 계속 되는 와중에, 25번째 랩에서, 로건 사전트의 사고로 옐로플래그가 나오고, 결국 세이프티카가 나왔습니다.
이 틈을 타, 2위 베르스타펜과 3위 러셀, 그리고 4위 피아스트리가 피트인 하여 타이어를 교체합니다. 이때, 레드불, 메르세데스, 맥라렌의 피트스탑도, 세 팀 크루들의 실력대결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트인 지점을 지나쳤던 노리스는, 다음 랩에서 피트인하게 되고, 빠르게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왔지만, 결국 3위로 복귀하게 됩니다.
4. 노리스의 두 번째 기회
경기 중반까지 선두권 세명, 베르스타펜, 러쎌, 노리스는 인터미티엇 타이어를 낀 상태였습니다.
나머지 드라이버들은 이미 드라이타이어를 낀 상태였기에 선두에 있는 세명은 반드시 피트인 해야 했습니다.
46번째 랩에서 선두 베르스타펜과 2위 러셀은 피트인을 하였지만, 노리스는 피트인 하지 않고 그대로 트랙에 남는 모험을 겁니다.
노리스는 다음랩인 47번째 랩에서 피트스탑하였고, 약간 지체되었지만 피트레인을 빠져나올 때는, 아주 살짝 베르스타펜 앞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순간적으로 차가 미끄러지면서, 베르스타펜에게 선두를 내 줍니다. 아마도 이때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소리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다음 랩에서는 러셀에게 추월당하기까지 하였으나, 51번째 랩에서 다시 추월합니다.
5. 페라리와 페레즈의 리타이어
전날 퀄리파잉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주인공들이, 레이스에서도 부활하지 못합니다.
르클레르는 엔진의 문제로, 싸인츠와 페레즈는 사고로, 결국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지난 모나코 그랑프리의 분위기를 이어, 이번에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1위를 노렸던 페라리는, 다신 원점으로 돌아갔고, 최근의 부진에 이은 이번 그랑프리의 부진으로, 페레즈와의 재계약에 대한, 레드불 팬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6. 막판 3위 싸움
54번째 랩에서, 페레즈와 사인츠의 사고로 인해 세이프티카가 나왔고, 이때 러셀과 해밀턴은 피트인하였기에 피아스트리가 3위, 러셀이 4위, 해밀턴이 5위로 정렬하게 됩니다.
64번째 랩에서 러셀이 피아스트리를 추월하는 과정에 접촉이 일어났고, 러셀이 트랙을 벗어나면서 뒤에 있던 해밀턴이 4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해밀턴은 다음 랩에서 피아스트리를 추월하게 되고, 이 순간 많은 F1 팬들은 해밀턴의 포디움을 기대하였습니다.
곧바로 러쎌이 피아스트리를 따라잡고, 결국 두 랩을 남겨두고 러셀이 해밀턴을 추월하게 되면서 최종 3위로 레이스를 마감합니다.
이때 메르세데스의 팀무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드라이버의 경쟁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무래도, 해밀턴의 내년시즌 페라리 이적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이토록 혼란스럽고도,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의 최종 우승은, 막스 베르스타펜이 차지했습니다.
오락가락한 날씨와, 복잡한 타이어 운영, 두번의 세이프티카라는,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결국 우승을 해 내는 것을 보면, 역시 챔피언은 챔피언입니다.
이번 캐나다 그랑프리는 경기 초반부터 중반, 막판에 이르기까지 거를 것이 없는 무척 흥미진진한 경기였습니다.
다시 한번 전체 영상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는 2주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서킷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