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을 돌파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파묘'.
혹자는 제2의 '곡성'이라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공포영화라 부르기도 하며, 생각 외로 민족사상을 고취시키는
영화라 부르기도 하는 '파묘'.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알면 좋을 세 가지를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준비했습니다.
1. '파묘'는 공포영화일까?
파묘'를 '곡성'과 비교하며 무속을 소재한 일종의 공포영화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세 명의 여고생이 만나 영화를 보고 그중 두 명이 엉엉 울고 나왔으니 틀린 말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본 느낌상, '파묘'는 '곡성'과는 결이 다릅니다.
곡성은 평소 공포영화에 대해 무척 시시하게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 유일하게 겁을 먹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난해한 스토리와 등장인물들로 인해 앞서 예측을 하지 못하면서 생긴 공포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영화를 본 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찝찝함이 남아있습니다.
반면, '파묘'는 공포영화라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무서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무서움을 주는 것이 목적인 영화는 분명 아니고, 특히 그 '험한 것'의 형상이 살짝 구체화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무섭지 않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넷플리스 '지옥'에 나오는 사신의 형상과 비슷한 것이 유리창을 통해 비춰지는 장면에서 오히려 '어설픈 험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후반부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약간 김 빠지는 느낌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공포에 대한 우려는 지극히 낮아집니다.
2. 김고은의 연기는 뛰어났는가?
'파묘'가 개봉되기 전 출연 배우들 특히 김고은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최민식 배우, 유해진 배우야 연기력을 문제 삼을 사람이 딱히 없겠지만 김고은의 신들린 연기는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지고 특히 대 배우인 최민식 배우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되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기대보단 살짝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너무 큰 기대를 미리 홍보한 것이 오히려 개봉 후의 찬사를 미리 뺐어 갔다고나 할까요.
적당한 정도의 기대감으로 봤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큰 칭찬 세례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차~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미리 설레발을 친 느낌입니다.
영화 초반부에 네 명의 주연배우가 장의사 사무실에서 조우하는 장면은 꾼들이 일종의 작당모의를 하는 시작인데, 김고은 배우는 다소 꾼 같아 보이지 않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사실, 비중 있는 역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선영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출연 시간도 길지 않고, 워낙 익숙한 얼굴이지만 역시 배우는 눈으로 연기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최민식, 유해진 배우는 그냥 너무 잘하시더군요.
최민식 배우는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땅을 살피는 지관으로, 유해진 배우는 장의사로 분하는데 그냥 그 직업인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어떤 경지를 이미 넘으신 것 같았습니다.
3. '파묘'는 '곡성'보다 재미있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한 번 더 본다면 '파묘'를 볼 것 같습니다.
'곡성'은 처음부터 끝까지의 긴장감이나 변화무쌍한 전개, 그리고 소재의 신선함과 완성도 면에서는 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곡성은 어찌 보면 너무 무겁습니다.
각 잡고 봐야 한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열린 결말로 머리와 감정이 개운치 않습니다.
해석도 분분 하고요.
이에 반해, '파묘'는 곡성보다는 다소 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좀 더 익숙한 공간들과, 김고은, 이도현 배우의 현대적 세련됨에 더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닫힌 결말 때문일 수도 있습니
다.
여기에 '검은사제들'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은 감독의 오컬트 영화에 대한 뚝심과 장인 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_GCbqSLEdiI?si=qq6R8whDNmr3OZ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