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입부터 의대 정원을 2천 명 확대하는 방안이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의사협회의 반발 등으로 아직 최종 결정까지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발표안대로 진행된다면
대학입시와 교육현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1. 의대 선호 현상 가속화
현재에도 이과 쏠림 현상, 그중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일방적인 의대 쏠림 현상은 진행 중입니다.
최상위권은 SKY 대학의 이공계열 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취업이 보장되는 국가지원 특성화 학과의 경우에도 의대 진학을 위해 매년 신입생들이 무더기로 이탈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습니다.
장학금, 취업 보장이라는 카드도 의대 합격에 비하면 전혀 메리트가 없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2. 수도권 혹은 서울권 의대로의 집중현상
현재 지역에 있는 의대의 경우 입학 후 1년 안에 반수, 혹은 재수를 통해 수도권 의대로의 도전을 위해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의 숫자가 매년 200명 정도 됩니다.
의대 정원이 확충되면 수도권 혹은 서울권 의대의 늘어난 자리를 얻기 위한 도전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의대뿐 아니라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의 학생들 마저도 서울권 의대에 도전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 숫자까지 합치면 대략 700~800명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의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학생들이 빠져나간 그 자리를 지역의 이공계 학생들이 도전하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지역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이공계열 학생들의 이탈
의대 정원의 확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공계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뜩이나 현재도 신입생들의 이탈을 막을 길이 없고, R&D 예산 삭감등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암울한 현실까지 더해져 장래가 보장되는 의대로의 쏠림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4. 지방 조기 유학 열풍
이번 의대 정원 확대의 주요 내용 중에는 지역에 있는 의대의 인원 확충이고, 거기에 지역인재 선발 비율의 확대입니다.
현재는 20%의 지역인재를 선발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60% 까지 늘린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지역인재 전형의 자격을 고등학교 3년 재학에서 2028년도 입시부터는 중학교부터의 6년으로 늘린다고 하니
지역의대를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조기 지방 유학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 뉴스에서는 현재 지역 학원의 의대입시반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5. 문과학생들의 기회
현재 이과의 문과 침공이라는 말이 나타내듯이 문과는 지원하는 학생의 비율도 이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실제 대학입시에서도 기본적으로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해 절대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불리한 것이 현실입니다.
실례로 2024년대 수능에서 수학에서 100점을 맞은 문과학생 보다 이과의 표준편차가 11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문과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수학에서 최고점을 받아도 이과 수학에서 10점 감점을 맞은 학생보다 대학입시에서 불리했습니다.
작년 12월 27일에 발표된 2028 대입개편안과 맞물려 의대정원 확대로 인해서 문과학생들은 이론적으로 수능에서 최고 수준의 득점을 하면 의대진학이 가능해집니다.
수능 전에 의대진학 여부를 결정하는 지금과 달리 수능의 결과를 보고 문, 이과에 상관없이 점수로 의대진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2월 6일에 발표된 의대 정원 확대 방안과 관련하여 대입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정리해 보았습니다.